약도 되고 간식도 되는 시원한 동치미

김치 블로그/엔조이 김치   -  2007/07/30 17:53

동치미. 겨울에 먹는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 김치. 동치미라는 이름 자체도 冬沈이라는 한자 말에 '이'라는 접미사가 붙어 생겼다고 할 정도로 대표적인 겨울 김치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동치미를 '무김치의 하나. 흔히 겨울철에 담그는 것으로 소금에 절인 통무에 끓인 소금물을 식혀서 붓고 심심하게 담근다'라고 설명해 놨다.

어릴 적 동치미는 단순한 김치가 아닌 간식이자 약이었다. 겨울철 밤, 괜히 입이 궁금하다 싶으면 어머니께서는 고구마와 동치미 국물을 내오셨고 어떤 날은 소면을 시원하게 말아 먹기도 했다. 그 뿐이랴. 연탄가스에 살짝 중독되어 머리가 깨질 듯 아파하던 날, 얼음이 송송 맺힌 동치미 국물은 훌륭한 응급 처치 약이었다. 실제로 동치미는 젓산균, 초산균, 효모균 등 다양한 유산균으로 발효된 김치니 자연산 요구르트인 셈이다. 무더위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그지 없이 좋은 김치라는 말이다. 동치미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 보면 동치미란 겨울 동치미와 여름 동치미가 있다고 하는데, 어릴 적 경험 때문일까, 동치미는 여전히 내게 추운 겨울 김치로만 각인되어 있다.

세월이 좋아지고, 이젠 일년 내내 다양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새삼 동치미를 여름에 먹는다 해서 굳이 놀랄 일도 아니다. 게다가 굳이 집에서 담그지 않아도 다양한 김치들을 언제든 사서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굳이 추운 겨울 밤을 기다려 동치미를 먹을 필요도 없게 됐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날이면 정말 꼼짝도 하기 싫고 아무 것도 먹기 싫다. 이럴 땐 그저 시원한 냉면이 최고다. 기왕 동치미 얘기가 나온 김에 시원하고 톡 쏘는 동치미로 동치미 냉면을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그래서 선택한 김치가 바로 꼬마김치 한울의 동치미다. 1kg에 3,600원. 이 정도면 어른 두 사람이 냉면을 만들어 먹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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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 아삭한 무에 갓, 쪽파, 삭힌 고추, 당근 등이 들어 있는 동치미는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삭힌 고추의 매캐한 군내가 오히려 입 맛을 돋군다. 충분히 익은 동치미도 무가 물러지지 않고 탱탱한 것이 특징. 여기에 그냥 면을 말아 먹으면 어떨까 했지만 ^^ 이미 강한 양념에 길들여진 입 맛에는 동치미 국물만으로는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사실 유명한 김치말이 국수집이나 동치미 냉면집은 김치 국물 외에 고기 육수를 쓴다. 그래야 진한 맛이 우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에서 당장 고기 육수를 낼 수 없으니 방법은 하나. ^^ 좀 옹색하기는 하지만 이미 팔고 있는 냉면 육수 하나 정도를 사서 추가로 넣는다. 그리고 입맛에 따라 식초나 소금,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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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낸 국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궈 얼음을 재워 둔 냉면을 말아보자. 냉면 아니라 소면인 들 어떨까. 한 여름, 더위 때문에 잃어버린 입 맛을 시원하게 되잧아 줄 동치미 냉면 한 그릇으로, 잠 못 이루는 밤 간식 한 끼 훌륭하지 않을까.

2007/07/30 17:53 2007/07/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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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맛집 - 원조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

    Tracked from 마음으로 찍는 사진 | 2007/11/21 18:19 | DEL

    한 10여년 전에 데이트를 즐기던 때 부터 계속 가던 곳입니다. 이름하여 "원조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 집입니다. 동치미 국수라는 단어 자체를 제게 알려준 맛집이기도 하고, 근처를 지나갈때면 꼭 들려서 먹는 곳 중의 하나 입니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소면을 넣어 만든 동치미 국수가 가게의 이름처럼 맛나는 집이지요. 뭐 다른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사진으로 감상하시지요. 보기만 해도 시원해 지지 않나요? 저 얼음 보세요... 같이 나오는 동치미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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