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에 동치미 국물! 동치미에 대한 추억

동치미하면 떠오르는 것은 푸근한 할머니의 밥상입니다. 입 맛 없을 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동치미 한 그릇이면 시원하고 아삭한 맛에 금세 입 맛이 동하고는 했죠. 동치미는 그렇게 제 추억 속에 할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음식입니다.
이번 주말,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치킨을 먹다 느끼한 맛을 가시기위해 동치미를 꺼내먹었습니다. 시원한 동치미를 먹으며 '너무 맛있다~'를 연발하던 중 아빠가 해주신 동치미 이야기 하나. 그 옛날 아빠 어렸을 적에는 연탄을 떼워 불 피우던 시절이었다고 해요. 이 연탄은 추운 겨울 따뜻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연탄사고가 잦아 조심조심 다뤄야했죠.
연탄사고는 속이 울렁울렁 거리고 헛구역질에, 아픈 머리, 어지러움증을 동반하는 가스 중독으로 심한 경우 정신을 잃고 쓰러져 깨어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연탄사고가 아빠 어렷을 적에도 일어난 적이 있었는 데, 그 때 할머니께서 한달음에 달려와 동치미 국물을 마시게 하셨다고 해요.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어지럽다고 하는 아빠를 보면서 할머니는 얼마나 놀라셨을 까요? 
할머니의 동치미 덕에 그렇게 아빠는 정신차리셨고, 가끔 연탄을 보면 꼭 그 생각이 난다고 하시네요. 그 시대에는 연탄을 떼우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사고가 잦았다고 하니 참 동치미가 고맙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연탄가스 중독에 동치미 국물을 마시게 하는 이유는 동치미에 들어있는 유황성분이라고 합니다. 동치미 국물에 포함된 이 유황이 중독 증상을 회복시키는 것이죠.
유황 아미노산은 세포막 계통을 손상시켜 각종 암으로 발생시키는 유해물질은 화성산소를 제거합니다. 또한 노화와 암을 유발시키는 활성 산소 중에서도 독성이 강한 하드록시라디칼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DNA를 원상태로 복귀시켜주는 체내의 세포치료사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연탄가스 중독에 쓰여왔던 동치미의 효능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심한 열감기 끝에 먹는 동치미는 열과 땀으로 인해 잃어버린 염분과 비타민을 섭취하게 되어 좋은 약이 되어 줍니다. 또 체하거나 소화력이 약할 때 먹으면 소화제 역활을 해주죠. 시원하고 아삭한 맛에 제가 즐겨먹는 동치미가 이렇게 많은 효능이 있다고 하니 우리의 김치문화가 다시 한번 자랑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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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가스 마셨을 땐 동치미가 해답이다!?
하지만 연탄이 마냥 좋기만한 건 아니었습니다. 연탄가스는 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혹은 위태롭게 하곤 했기 때문이에요. 연탄이 탈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가 그 원인인데, 이 일산화탄소는 호흡 등을 통해 우리 몸 속에 들어와 헤모글로빈과 결합합니다.
문제는,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에요. 일산화탄소가 산소보다 헤모글로빈과의 결합율이 좋아서, 결과적으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지게 되고, 심하면 생명까지 잃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가스나 기름보일러를 주로 쓰지만 연탄보일러가 대세이던 70년대에는 매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연탄 가스에 중독됐을 경우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이는 실제로 아주 위험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일단 동치미 국물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해독 작용이 전혀 없기 때문이에요. 더군다나 국물을 갑자기 들이킬 경우 (특히 의식이 없을 때!!) 자칫하면 기도를 막을 우려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비록 최악의 상황이기는 하나 질식사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시간이 지나 흡입성 폐렴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하는군요.

그런 고로, 동치미 국물은 ‘음식'으로 즐기셔야지 ‘약' 내지 ‘민간요법'으로 쓰시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아직 연탄 보일러를 쓰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 꼭 알아 두셔야 할 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