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의 기무치 논란, 기무치가 김치의 일본식 표기라고?

요즘 정우성씨의 기무치 논란으로 인해 시끌시끌하죠? 관련기사를 살펴보시면, 내용인 즉슨 정우성씨가 일본 후지TV '톤네루즈-쿠와즈기라이 왕결정전'에 출연해, 김치를 표기하는 과정에서 정식영문표기 'kimchi'가 아닌 'kimuchi'로 적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죠. 이에 소속사 측은 정우성씨가 직접 쓴 것이 아닌 스태프가 전해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벌어지게되었죠. 결국 정우성씨가 직접 사실을 해명하고 공식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이 논란의 중심인 기무치. 이 기무치는 김치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일본어는 대개 받힘을 쓰지 않기 때문에 받힘있는 글자는 읽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의 발음을 뒤로 미루거나 발음을 편하게 변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 습니다'를 '스므니다'로 발음하는 것도 그게 발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도 '매그도나르도', 머플러를 '마후라', 슬리퍼를 '쓰레빠' 등으로 읽듯이 기무치도 발음이 그러한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죠.

영화배우 정우성의 기무치 발언 기사들
하지만 이런 김무치를 단순히 김치의 일본식 표기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일본의 기무치가 우리의 김치는 다른 면이 많기 때문이죠. 김치는 젓갈을 쓰고 발효를 해서 만든 발효식품이지만 일본의 기무치는 발효식품이 아닙니다. 소금에 절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젓갈도 쓰지않죠.
또 이런 젖산 발효를 통해서 얻어지는 신 맛이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싫어하는 맛이기 때문에, 기무치에는 자연산이 아닌 여러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신맛을 내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유산균을 이용한 김치와는 달리 기무치는 인공 조미료를 이용한 절임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김치와 기무치의 다른 점 때문에 단순히 기무치를 김치의 일본식 표기라고 여기기는 힘듭니다. 또 일본에서는 기무치를 세계시장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김치의 고유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잠시 주춤한 사이에 벌어진 일이죠.
우리나라의 김치와는 달리 기무치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개발된 것으로 단맛, 신맛, 허브를 이용한 향 등 다양하게 개발하여 만들었습니다. 즉, 처음부터 일본의 기무치는 자국민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노린 것입니다. 게다가 일본은 국제식품위원회에 기무치를 표준으로 삼고자 우리의 김치와 경쟁하기도 했었죠. 물론 우리의 김치(kimchi)란 표기가 이겼습니다만, 눈 뜨고 김치를 뺏길 수도 있었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의 김치는 자연발효를 시켜서 만든 음식으로 김치의 유산균은 일본 기무치의 유산균보다 166배나 많습니다. 이런 우리의 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전세계 어디서든 그 표기가 김치(kimchi)가 맞는 것으로 우리 고유의 음식이지요. 자랑스러운 우리의 김치(kimchi)가 더 많은 이들에게 계속해서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꼬마김치 한울이 만드는, 일본 수출용 김치 시식기
꼬마김치 한울에서 일본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일본은 우리 김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도 유명한데요, 한울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 수출용 김치 맛은 과연 어떠할지, 시식해 보았어요.
오늘 먹어 본 김치는 '200g 배추김치'입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어요. 자그마한 용기가 귀엽네요.
'이 김치는 유산발효식품입니다'라고 적혀 있군요.
앞에서 본 모습. '백채(白菜)'는 '배추'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배추김치'가 되겠지요?
'한국직수입'이라고 빨간 글씨로 찍혀 있어요
살짝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뚜껑을 열었습니다. 맛김치가 안에 있군요. ^^
잘 익은 김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먹어보지 아니 할 수 없겠지요?
익은 일본 김치 맛이 어떠할까 궁금하여 오래 익혔는데, 일단 우리네 신김치 냄새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뚜껑에 '유산발효식품'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던 것처럼 잘 발효된 맛이 나요.
일전에 듣기로는, 보통 일본수출용 김치는 살균처리를 해서 이런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발효되지 않은 김치는 역시 김치가 아니겠지요?
실수로 너무 많이 익혔다는 점을 빼면 우리네 김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맛입니다. 햇반 넣고 김치볶음밥을 해먹어봤더니 맛있었어요.
아무래도 수출용 김치이다보니 쉽게 맛보기는 어렵지만, 우리네 재료로 만들고 우리가 먹는 것과 같은 맛의 김치가 일본 사람들의 식탁에도 오른다는 사실이 왠지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맛의 달인, 김치를 이야기하다

얼마 전 100권째가 나온 일본의 장수 만화 ‘맛의 달인(원제: 美味しんぼ)’. 주인공인 ‘지로’와 ‘유우코’가 참다운 먹거리란 어떤 것인지를 추구해 가는 내용의 인기 만화입니다. 식재료와 조리법 등에 관한 정보도 요리연구가 수준이라, 요리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맛의 달인’ 10권에 보면 김치 이야기가 있어요. 심지어 10권의 부제가 ‘김치의 정신’입니다. 표지에 나와 있는 사진 역시 김치 사진이구요. 과연 일본사람들의 눈에 비친 김치란 어떤 것일지, 잠깐 들여다 볼까요?
한국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 일본측의 대접 예절이나 호텔에서 내놓은 김치 등에 화내며 돌아가자, 주인공들은 우선 김치를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분이 운영하는 한국김치전문점에 찾아가지요. 그리고는 호텔에서 가져온 김치와, 가게에 있는 한국식 김치를 서로 비교해가며 시식합니다. 그런 후 내린 결론은-
“일본식 김치는 젓갈을 제대로 넣지 않아 간이 빈약하고,”
(우리 김치는 새우젓과 멸치젓 등을 비롯한 어패류를 듬뿍 넣은 반면)
“마늘, 소금, 고춧가루와 화학조미료만 넣어 맵기만 할 뿐이며,”
“일본 고춧가루를 쓴 탓에 훨씬 맵다”는군요.
한국고춧가루가 일본 것보다 부드러운 맛일뿐더러 향기도 있다고 이 만화에 나와 있답니다.
미식가이기도 한 주인공 지로는
“김치의 맛은 유산 발효된 야채의 맛과 어패류의 아미노산 맛이 합쳐진 것이죠.”
라며 우리 김치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유우코도 “입 속이 얼얼한 느낌이 아니고 부드럽고 균형 있는 맛인 것 같아요.”라며 우리 김치의 손을 들어주지요.
한때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자랑스런 김치를 마치 자신들의 문화인 양 해외에 선전하려 했던 일본이 실패한 이유는, 김치의 참 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네요. 그러한 점을 ‘맛의 달인’ 주인공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덧붙임)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것으로는 22권째가 “한국요리 시합”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요. 찌개나 갈비찜, 약식 등 우리의 전통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외에 겉절이 김치와 물김치 담그는 법도 소개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겉절이에 ‘식초’와 ‘참기름’을 넣어 버무려 먹는 것이 이 김치의 특징이라고 나와 있네요.







